아나키스트 도구상자 | anarchist toolbox
February 2017
 
Installation
@한국공연예술센터 | Arco Performing Arts Center
 
 

 
 
마로니에공원에서 개인 혹은 작은 커뮤니티가 자신들의 창작물을 발표하기 위해
공간을 점유하여 기타/스피커 등 간단한 도구들을 이용해 노래하고, 춤 추고, 거리극을 선보이는 모습들을 종종 보게 된다.
그런 모습들 속에서 마로니에공원은 개인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타인에게 말을 걸고 소통하는 공동체의 열린 공간이자 광장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개인이 거리로 나가는데에는 상당한 용기가 혹은 용감한 친구들이 필요하다.
그런데, 그 용감한 친구들이 반드시 인간이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아나키스트 도구상자>는 거대한 사회 구조 속에서
작은 개인이 자신의 표현과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용기를 주는 친구이자 동료, 연대적 사물이다.
사물은 개인의 목소리를 변조하고, 확성해주거나,
악기와 같이 멜로디 리듬을 생성하면서, 개인의 발언과 표현을 순화시켜준다.
사물들을 상자에 넣고, 광장으로 나가보자.
바퀴가 달린 도구상자는 일차적으로 이동의 수단이고,
1인을 위한 무대가 되거나, 광장에서 만나는 타인이 자신의 표현도구를 만들 수 있는 제작 책상이다.
개인이 자기만의 <아나키스트 도구상자>를 만든다는 것은
사회가 정해놓은 구조에 자신을 한정시키지 않고,
자신의 표현과 삶의 방식을 발견하고 지켜나가려는 하나의 ‘태도’임과 동시에 ‘선언’이다.
 
 

 
 

*#공연예술센터 #대학로 예술생태 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