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트에 대한, 대화 | Conversation about the ROOT
March 2021
Sound Object Installation
@SeMA 창고 서울 시립 미술관 | SeMA Storage Seoul Museum of Art
모종의 신호를 교환하는 사물들의 관계망 안에서 ‘소리적 사건’이 발생하는 다이애나밴드의 개인전 《루트에 대한, 대화》는
‘사물-소리-움직임’ 사이의 비언어적인 대화들, 인과적이지 않은 평평한 관계성에 주목한다.
사물들의 온전한 세계
숲의 땅 아래 가늠할 수 없이 울창한 뿌리들이 서로를 연결하고 있는 것처럼 사물들 사이를 연결해주는 ‘루트’는 분명 실제하지만 보이지 않기 때문에 미지의 것으로 여겨진다.
미지의 신호들을 성실히 수신하며 강박적이거나 신경질적이기도 하고 다정하고 귀엽기도 한 동작과 소리들이 교차하는 사물들 사이를 걷다 보면
구불구불, 울퉁불퉁, 뾰로통, 키득키득, 넘실넘실처럼 소리와 표정이 동시에 떠오르는 절묘한 단어들이 스친다.
울창한 숲이 느껴지기도 하고 불현듯 늦가을 밤에 데려다 놓기도 한다. 이 사물들은 어떤 소리를 모사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기도 하다.
분명한 것은 한낮 사물들이 명사적 존재에서 동사의 세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격하며 주체성을 획득한 사물들의 세계에 온전히 의존해 감각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마음속에 풍경이 만들어진다. 그렇게 사물과 ‘나’ 사이에 평평한 관계가 형성된다.
In their fifth solo exhibition, Conversation, about the Root, Diana Band have created a temporary environment in SeMA Storage, where objects of diverse forms and shapes interact with one another.
The objects’ communication systems are programmed to send their respective sound-language to the other objects and to either respond accordingly or not. The artists refer to this ecosystem of objects created within the limited space of exhibition space as the “world-energy.”
In the rectangular Exhibition Hall no. 4, objects that look different but share the name “fishing float,” form a collective ecosystem, in which they spin around or bounce up and down to communicate with one another.
Constructed within the even more spacious, square-shaped Exhibition Hall no. 5 is a unique ecosystem of diverse objects—variously blue or yellow, long or wide, or curled up—that roll, stop, spin, clank, or flicker in conversation with one ano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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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여혜진
그래픽 디자인 | 들토끼들
영상·사진 기록 | 우에타 지로
퍼포먼스 협업 | 여다함
앉는 기물 제작 | 무진동사
후원·주최ㅣ서울시립미술관
루트에 대한, 대화]전시 서문
[루트에 대한, 대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