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 곁에서 말하는 점들 | Dots, speaking nearby dots
2022-2023
Sound Object Installation
@ 코리아나 미술관
@ WORM S/ash Gallery
*c-lab 6.0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점, 곁에서 말하는 점들 Dots, speaking nearby dots》은 상상할 수 있는 관계의 성질에 대한, 모든 존재의 실험으로 이곳에 작가, 기획자, 관객뿐만 아니라 미술관의 벽, 바닥, 공기, 울림, 중력, 의식과 호흡, 물체, 구조물, 전파, 벌레, 습기, 곰팡이, 먼지까지 실험의 주관자로서 초대합니다. 다이애나밴드는 무엇에 ‘대하여 말하지’ 않고, 서로의 ‘곁에서 말하기’가 가능한지 함께 연습할 것을 제안합니다. 이는 다른 존재를 향해 추구할 수 있는 하나의 태도로 제시됩니다.
어디에서 나는지 모르게 들려오는 사물의 소란스러운 말소리들, 딱히 시선을 잡아끄는 물체는 없지만 뒤돌아보면 존재하는 덩어리, 나의 낯선 움직임을 감지하고 일제히 정체를 숨기는 무리들. 이 사이의 침묵과 거리감이 자연스러워질 때, 그리하여 연결된 채 움직이는 존재와 그들의 세계에 조심스레 진입하는 나의 움직임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아 하나의 적절한 풍경을 이룰 때, 우리는 서로를 마침내 발견하고, 연대할 수 있는 감각적 지형을 그릴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이애나밴드의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감각을 떠올리고, 곁에서 들리는 서로의 말소리를 겹쳐보면서 너와 내가 연결된 존재라는 것을 느끼게 되기를 바랍니다.
곁에서 말하기: 이별이 예약된 약속을 읊조리는 방식 | 최추영







사진 촬영. 우에타 지로
“여러분은 사물들이 소리와 움직임을 스스로 만들고, 사물 생태계의 법칙에 따라 각자의 노동과 일과를 보낼 수 있도록 설계된 소리 환경이자 세계를 만나고 있습니다. 톤Tone, 티카Tika, 찌Buoy, 썬더Thunder, 캐스퍼Casper, 봉봉Bongbong, 도트Dot 등의 다양한 이름을 가지고 있는 사물들은 전시장 벽과 통로, 출입구 곳곳에서 라디오 신호로 서로 소통하며, 분산된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습니다. 정기적인 무선 통신으로 사물들은 각자의 상태를 파악합니다. 누가 소리를 내거나, _세계의 에너지_에 영향을 주는지 감지하고, 자신은 언제, 어떻게 모습을 드러내거나 움직일 건지 개체적으로 결정합니다. 우리가 매일 날씨와 밤/낮을 경험하고 인지할 때, 겪는 기분의 변화와도 비슷합니다. 떨거나 긁으면서 단순한 소리를 반복하는 사물, 말하는 것 같이 목소리를 가진 사물, 주의를 끌지 못하지만 환경처럼 작용하는 소리의 사물 등, 다양한 층위의 사물들이 _세계_를 이룹니다. 어떤 사물들은, 각각의 개체가 개별적으로 존재하거나, 때때로는 다른 개체와 쌍을 이루며 대화하는 것 같이 들리기도 합니다. 또는 어떤 사물들은 같은 종으로 여겨지는 집단이 무리나 군집을 이루듯이 활동하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