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ng, ring, rain
2011-2023
Installation
@Netherland Media Art Institute
@Comtemporary Istanbul Art Fair
@amber’11 Art and Technology Festival
@Zuiderzee Museum
@성북창작터



비를 만졌을 때를 한번 생각해 봅시다. 빗방울들은 만지는 순간 이내 흩어져버립니다. 그래서 빗방울을 만졌다는 경험이나 감각은 실제로는 어떤 찰나에 가깝습니다. 종이에 빗방울 형태가 볼록하게 튀어나와 있는 ‹링 링 레인›을 만지면, 빗소리가 들려오고, 빛 그림자로 만들어지는 빗방울의 형상과 그것을 만지는 자기 손끝을 바라보며 어떤 환상 같은 시간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보이는 것은 빗속에서 어떤 무지개를 보는 것 같은 환상일 수도 있고, 철재 담장을 치면서 빗속을 걸었던누군가의 기억일 수도 있습니다.
ring ring rain
@ 성북창작터
이번 전시에서는 총 8미터에 달하는 커다랗고 하얀종이에 그림자를 따라 생겨난 둥근 빗방울을 만지면 비 내리는소리를 연주할 수 있는 ‹링 링 레인›(2013~2023)을 소개gkq. 종이에 쏟아지듯 새겨진 빗방울 가운데 손바닥을 가만히 내려놓으면 빗속에 잠긴 것처럼 비의 풍경을 담은 소리가 온몸을 감싼다. 8채널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사용하여 종이에 닿는위치에 따라 소리가 울려퍼진다. 손 끝에서 만들어진 소리의 지붕 아래에 머무는 듯하다. 여러 명이 함께 손을 얹으면 소리의 크기는 더욱 커진다. 매 순간 관객은 함께하는 사람들과 함께오롯이 그만의 비 풍경을 경험하는셈이다.
길을 걷다가 울타리에 손을 뻗어 울타리가 손에 닿는소리를 따라 걸었던 경험이 누구나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전시실 정면과 오른쪽 벽에 ㄱ자로 설치된 긴 종이를 따라 걸으며 손을뻗어 보자. 비 내리는 풍경 속, 무지개가 뜨는 소리를 만날수있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무언가를 만질 때, 내가 만지는 것이기도 하지만 거꾸로 내가 만져지는 것이기도 합니다. 만진다는 행위를 내가 시작했더라도, ‘만지고 있다’라는 감각, ‘만져지고 있다’라는 감각은 동시에 발생하기 때문에, 우리의 의식은 이 과정에서 자신이 행위의 주체인지 객체인지를 모호해합니다. ‹링 링 레인›은 감각이 의식과 상호작용하는 경험, 그리고 그 경험의 기억을 다시 감각을 통해 소환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작업입니다.
ring ring ra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