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소거된 물의 소리 | Unmuted Water Sound
2023 - 2024
 
Sound Research + Exhibition
@ 감저갤러리
@ 산지천갤러리
 
 

 
 

Unmute Water Project는 제주 지하수에 대한 현장 리서치에서 출발하여, 인간의 청각으로는 인식할 수 없는 물의 소리, 침묵, 흔적을 감지하고 기록하는 시청각 예술 프로젝트입니다. 사운드/미디어 아트, 문학, 시청각 인류학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참여하며, 예술과 기술, 사회운동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소외되기 쉬운 존재들의 목소리를 감각적으로 수용하고자 합니다. 2023년 감저갤러리 전시와 2024년 산지천갤러리 전시를 통해 프로젝트의 실험과 과정을 공유했고, 이후에도 지속적인 공동 리서치와 창작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듣는 공동체’의 가능성을 탐색하며,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넘는 관계적 청취의 방식을 제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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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소거된 물의 소리: 진동의 걸음
2024년 6월1일 - 7월 21일
@ 제주 산지천 갤러리
 
 
다이애나 밴드(신원정, 이두호), 오로민경과 김그레이스는 ‘땅 밑 물의 소리를 우리는 어떻게 들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품고 2023년 6개월 간 제주 전역의 건천과 동굴, 숨골을 찾아 현장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물의 환경에 우리의 몸이 다다르기까지의 여정에서 경험했던 (비)인간 존재들과의 마주침과 부딪힘을 진동과 파동으로 확장해봅니다. 진동의 걸음은 자신 안에서도, 타인과의 관계 안에서도, 세계 안에서도 여러 (비)인간 존재들과의 마주침과 부딪힘 속에서 멈추지 않고 흐릅니다.

 

 

 

향하는 귀
그곳에 틀림없이 갔었다. 그곳에 몸을 넣어 보았다. 듣는다기 보다 들려지는 일이 벌어지는 상태였다. 그곳에 몸을 넣기 위해서는 일련의 과정이 필요했다. 몸의 모든 구멍을 잘 정리하고, 필요시에는 안전모를 썼다. 어디까지 이어져 있을지 가늠조차 하기 힘든 어둠을 30초 이상 오래 보는 시간을 가져야 했다. 몸을 향해라. 당신에게도 들려지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들려진 점
두드려서 들려지는 것을 적어 봤다. 어느덧 물의 소리가 묻어 난다고 믿고 있었다. 후에는 오른손 중지 둘째마디 뼈가 욱신거렸다.
 

물이 흐르지 않을 때 효돈천을 걷다가 돌을 두드려 봤다. 돌에 물이 머무르는 흔적을 점으로 기록하면 선을 그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두드려 보기 시작했다. 지하수위 같은 방식을 돌에서 찾을 수 있을 꺼라 생각했다. 오른손 중지를 이용해서 노크했는데, 한 번 두드릴 때마다 다양한 음정과 질감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의심이 들었지만, 찾고 싶었다. 음정을 계산할 수 있는 기계도 참고했지만, 도움이 되지 않았다. 아무도 없지만 모두 있는 효돈천에 어둠이 내려 앉기 시작했고, 같은 자리를 두드린다고 생각했지만, 매번 같은 자리일 수가 없고, 거대한 돌이란 몸의 구성을 다 알 수 없으니, 들으려고 하는 마음을 내려 놓고, 들려지는 상태에 이르게 되었다. 들려진 소리에는 어떤 음정 뿐만 아니라 모양이 있었다. 그리고 하나의 지점이 아니고, 연결된 점들이 들려지고 있다고 믿게 되었다.
 

*제주 서귀포 남원읍을 위치한 효돈천은 건천이다. 건천(乾川)은 평소에는 물이 흐르지 않다가, 비가 오거나 하여 수량이 증가할 때에만 흐르는 하천을 뜻한다.
**지하수위(Water Table)는 지하수를 머금고 포화상태가 된 지표면 밑 성분들의 “표면"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들려진 점
 

 
 

 

 

   

전시서문 | 김그레이스
뱃고동 소리가 되고 싶어 | 전솔비

 

 
 
 


 
<서로를 되비추는 이야기 : 제주와 로힝야>
2024년 6월 30일(일) 오후 3시
산지천갤러리 1층
오로민경, 전솔비, 로힝야 난민캠프 현지 활동가들
 
제주 전역의 건천, 동굴, 숨골을 찾아 현장 연구를 진행하며 역사와 기억, 연대의 의미를 사유한 본 전시의 의미를 확장하여 난민캠프라는 현장을 전시장에 가져옵니다. 본 프로그램은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의 로힝야 난민캠프에서 여성 커뮤니티 센터 ‘산티카나’를 운영하는 현지 활동가들을 초대하여 현재진행 중인 대학살의 생존자로서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회복탄력성을 키우며 살아가는 로힝야 여성들의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이는 제주가 품고 있는 아픈 기억과 만나며 오래된 이야기와 지금 진행 중인 이야기로서 서로를 선명하게 되비출 것입니다. 이 되비춤의 자리가 어떤 다음 이야기를 만들어낼지 기대하며 이 프로그램은 아시아 분쟁 지역에서 피해공동체의 일상생활 회복을 위해 기록, 지원, 연대 활동을 하는 비영리 단체 아디(ADI)가 6월 발간할 책 <춤추고 싶은데 집이 너무 좁아서>(2024, 파시클)을 참조하며 진행하였습니다.
 
 

 


 
Unmute Water: 음소거된 물의 소리
2024년 11월11일 (토) - 12월 2일 (토)
@ 감저갤러리, 서귀포시 대정읍 대한로 22

 

 

 
부분이 되기
생각하는 것조차 운동이다. 위장이 생각한다. 뇌가 듣는다. 귀가 말하고, 사랑을 배설한다. 돌이 말을 건다, 발바닥에게. 발이 대답한다, 미세한 속삭임으로. 어깨는 햇살이 들리고, 척추는 새가 들린다. 나는 생각을 지운다. 지운다는 것은 나를 지워준다. 신체는 무게가 되고, 돌이 되고, 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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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서문 : 들었다는 믿음 혹은 리듬에 관하여 | 김그레이스
물 소리 그림자 | 전솔비
 
 
 
 

작가 | 다이애나밴드(신원정, 이두호), 오로민경, 김그레이스
워크샵 | 오로민경, 전솔비, 이유진
디자인 | 즈즈스 스튜디오
공간 설치 | 우주우공방
글 | 전솔비
코디네이터 | 조은
전시기록 | 까마귀픽쳐스
기획 | 김그레이스
협력 | 사단법인 아디
후원| 제주문화예술재단, 제주특별자치도